The “Crisis” of Masculinity: Duchamp, War, and Nationalism

남성성의 위기: 뒤샹, 전쟁, 그리고 국가주의

 

 

 

Dong-Yeon Koh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Arts)

 

 

This study explores Marcel Duchamp’s notions of war and masculinity, first by dealing with Duchamp’s early machine drawings produced before and after the outbreak of the First World War and then by concentrating on his portraits produced during 1915 and 1919, a period when he was in exile. Focusing in particular on Duchamp’s portraits as being disguised as a monk as well as on his assisted readymade <L.H.O.O.Q> (1919), the study looks at how Duchamp deliberately complicated masculine sexualities and gender distinctions.

While in exile, Duchamp, one of the best-known members of the New York Dada movement, created a number of portraits in which he appeared to be bald. His hairstyle with the mark of five stars in the back, according to Giovanni Zapperi, the author of “Marcel Duchamp’s Tonsure: Towards an Alternate Masculinity” (2007), points to the common practice of cutting the hair from the top of monks’ heads (tonsure) during the early part of the 20th century. Religious motifs can frequently be found in Duchamp’s other works, yet, as I argue, transforming himself into an image of a celibate monk might have other implications related to his ideas of war and masculinity. Duchamp’s self-portrait as a monk reflects the artist’s desire to distinguish himself from war-mongering European men at the time of the First World War.

The purpose of this study, however, is not merely to contrast Duchamp’s “ambiguous” masculinity with the dominant forms of aggressive masculinity that coincided with the fanatical nationalism of the First World War. Contradictory interpretations of masculinity, as seen in war posters, psychoanalytic studies, literary descriptions of manhood on the warfront, and images of veterans will also be discussed to illustrate shifting perceptions of masculinity that were already developing in the 1910s.

The study of Duchamp’s years in New York and Buenos Aires enables us to underscore the continuation of his artistic endeavors throughout his exile period, including his search for open and unfixed artistic identities and masculinities. More importantly, the series of portraits he created during his exile, in their complication of ideas of proper masculinity, may be seen as paving a path toward “Rrose Selavy,” his most notorious and important project engaging issues of gender ambiguity, which he began in 1921 while collaborating with Man Ray.

 

 

 

 

남성성의 위기: 뒤샹, 전쟁, 그리고 국가주의

 

고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I. 들어가는 말: 뒤샹과 제 1차 세계대전
II. 남성성의 위기’: 뒤샹, 전쟁, 그리고 국가주의
1. 전쟁과 남성성의 위기: 뒤샹의 초기 기계 드로잉 (1911-14) 2. 전쟁을 피해서: 초상사진 (1917-19)
III.
나가는 말: 뒤샹과 성의 혼란

 

 

 

 

 

I. 들어가는 말: 뒤샹과 제 1차 세계대전

  뉴욕 다다의 대표적인 작가이자 레디메이드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이 목욕탕에 힘없이 앉아 있는 사진(도판1)이 있다. 1916-1917년경 뒤샹이 전쟁을 피해 서 뉴욕에 체류할 당시에 찍힌 이 사진에서 뒤샹은 목욕탕의 가장자리에 축 늘어져 있다. 눈의 촛점이 흐려진 상태로 힘없이 앉아 있는 뒤샹의 모습은 주로 도발적이면서도 냉소적이고 쉽사리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작가상을 구현해 온 뒤샹에게는 예외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916-17년 뉴욕에서 찍힌 뒤샹의 모습은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사진작가인 맨 레이(Man Ray)가 1921년에 제작한 판화 초상화(도판2)에 등장하는 강한 카리스마를 풍기는 뒤샹의 모습과도 대조를 이룬다. 실제로 뒤샹에 대한 많은 인간적인 평가들은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작가의 태도와 외향에 관한 것들이어 왔다. 큐레이터 키나스톤 맥샤인(Kynastone McShine)에 따르면 뒤샹의 세련 되고 댄디적인 외향은 그의 개념적이고 비판적인 작업에서 암시된 예술적 고뇌들로부터 흡사 작가가 초연한 것과 같은 인상을 관객에게 준다고 설명한다.

  뒤샹의 뉴욕 사진에 대하여『포스트 모더니즘: 뒤샹의 ‘성을 찾아서’ (Post-Modernism and Engendering Duchamp)』(1995),『비이성적인 모더니즘 (Irrational Modernism)』(2004)의 저자인 아멜리아 존스(Amelia Jones)는 사진 속의 뒤샹이 전쟁을 피해 뉴욕으로 망명해 온 후 방황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존스는 뒤샹의 동료화가인 프란시스 피카비아(Francis Picabia)의 부인 가브리엘 뷔페(Gabrielle Buffet)의 말을 인용하면서 뒤샹이 뉴욕에 도착한 이후로 과도한 음주와 파티에 탐 닉하였으며 이 사진은 뒤샹 전문가 프란시스 노만(Francis Naumann)의 설명에 따르면 뒤샹이 술 에 취해 화장실에 축 늘어져 있는 상태를 찍은 것이다. 나아가서 존스는 뒤샹의 데카당트한 삶의 행태가 제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지 못하고 동료 화가들이나 형제들과 떨어져서 지내야 하는 뒤 샹의 고초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적어도 사진 속의 뒤샹은 이를 계기로 자신의 남성 성에 대하여 혼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존스의 분석에 따르면 지쳐있는 뒤샹의 모습은 대 서양 건너 고국에서 신체적, 정신적으로 고통 받고 있는 유럽의 남성상과도 유사해 보인다.

  그렇다면 과연 사진 속의 뒤샹은 어떠한 상태에 놓여 있는가? 과연 전쟁은 뒤샹 스스로의 남성성, 혹은 남성성과 연관된 그의 작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뒤샹의 망명 시기에 제작된 작업에 등장하는 남성성과 연관된 양상들은 1920년대 등장하게 되는 그의 여장남자 이미지 로즈 셀라비(Rrose Selavy)와 어떠한 관계에 놓이게 되는가? 본 논고는 존스의 연구로부터 영감을 얻어서 남성성과 연관된 테마를 다룬 뒤샹의 초기 드로잉이나 그의 초상사진들 을 제 1차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적 맥락과 연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논고자는 뒤샹이 뉴욕에 거주할 당시에 만들어진 초상화 사진들을 통하여 뒤샹이 제 1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의 호전적 이고 애국적인 남성성으로부터도 스스로를 분리시키는 과정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존스의 주장 과는 달리 뒤샹의 작업들은 전쟁을 통해서 대두된 남성성의 위기를 반영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 상화되고 억압적인 남성성이나 남성들의 이미지와도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하여 망 명시기에 등장하게 되는 뒤샹의 남성성과 1920년대에 등장하게 되는 성적으로 모호한 뒤샹의 자 아 이미지들간의 상관관계도 함께 설명하고자 한다.

  뒤샹에 대한 이제까지의 연구들은 그의 망명시절 (뉴욕에서 1915-18년, 그리고 이어서 남미 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1918-19년)에 대하여 따로 다루어지지 않아 왔다. 실상 본문에서 다루 어지게 될 1918년의 <레디메이드의 그림자들(Shadows of Readymades)>사진이나 1919년 뒤샹의 삭발 사진들의 경우에도 엄밀히 말해서 새로운 예술적 실험에 해당한다고는 할 수 없으며 특히 뒤샹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거의 창작 작업에 몰두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기간 은 전쟁, 남성성에 대한 작가의 관점을 다루는 데에 있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1910년대 후 반에 등장하게 되는 뒤샹의 몇몇 초상사진들은 1920년대 뒤샹이 파리로 돌아와서 레이와 공동으 로 제작한 자화상 사진들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나아가서 뒤샹의 1910년대 작업들을 전쟁이라는 맥락에서 이해하려는 접근 방법은 이제까지 뒤샹에 대한 연구가 지나치게 미학적이고 이론적으로 발전되어오거나 다다나 초현실주의와 연관 한 많은 연구들이 주로 여성학의 분야에 국한되어져 온 상황에 비추어 보아 좋은 대안책을 제시 해 줄 수 있다. 특히 최근 5년 동안에 진행 되어온 다다 관련 연구들은 다다와 미국 미술계, 뒤샹 과 유럽의 정치적인 상황,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다, 초현실주의와 남성성에 대하여 주목하여 왔으 며 본 논고자도 이러한 맥락에서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앞에서 언급한 존스의『비이성적인 모 더니즘』(2004)을 비롯하여 애미 리포드(Amy Lyford)의 『초현실주의의 남성성들(Surrealist Masculinities)』(2007), 데이비드 홉킨스(David Hopkins)의 『다다의 소년들(Dadas' Boys)』(2008) 등에서 뒤샹을 비롯한 뉴욕 다다 작가들에 관한 구체적인 역사적 정황, 1910년대 전쟁의 상황, 전 후 성의 혼란과 연관된 대중문화의 발전, 남성성의 관계에 대한 역사적인 담론들이 소개되어져 있다. 본 논고도 새로운 방법론에 힘입어 좀처럼 다른 예술운동과의 맥락이나 다른 작가들과의 공통된 사회적 맥락에서 다루기가 힘든 뒤샹을 전쟁이라는 보다 구체적이고 특수한 역사적 배경 과 연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 2018. Koh, Dong-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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