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민정의 행복한 북한아이들
Happy North Korean Children by Minjung Cheon (Trunk Gallery)

고동연 (미술사가)

천민정의 이번 전시회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파악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일차적으로 왜 이와 같은 이미지들이 이 시점에 이러한 방식으로 재현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남한의 한 관객으로서 바라보기가 편치 않았다. 이러한 배경에는 전지구화 시대에 북한의 독재정권과 연관된 각종 아이콘들이 흡사 한반도를 대변하는 시각문화의 상징처럼 인지되고 있는 불편한 상황이 존재한다. 북한과 연관된 사진 이미지들이 유수의 국제 사진수상전에서 단골 소재로 등장해오고 있고, 김정은이나 김정일은 “황당한,” “미친” 등의 형용사와 동일시되면서 인터넷을 떠돌아다닌다. 이번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에서 한국관이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게 된 배경에도  북한의 건축물에 대한 막연한 동경, 호기심이 수상의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으리라 얼마든지 유추해 볼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북한이 한반도 문제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 중요치 않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북한의 이미지를 어떠한 명목에서이건 지나치게 선정적인 것으로 축소화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부차적인 문제점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한반도의 복잡한 이데올로기적인 문제를 북한 독재정권이 지닌 기이함으로 단순화 시킬 논란의 소지는 물론이거니와 무엇보다도 결국 북한을 독특한 방식으로 타자화하고 오히려 신비주의화시키는 데에 이러한 이미지들이 일조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우려가 든다. 이와 연관하여 전시 서문은 천작가의 북한 어린이들은 불과 50km 남짓 되는 거리에 있는 우리들이 북한에 대하여 얼마나 상투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적고 있다. 그러나 과연 여기서 ‘우리’를 일반화할 수 있을까? 개인 차이가 확연히 존재하지만 국내에 탈북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매체를 통해서 암암리에 북한의 삶의 모습을 접하는 일이 절대적으로 모두에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 중략 (Excerpt) 
 
『월간미술』, 2014년 8월

Dong-Yeon Koh, "Happy North Korean Children by Minjung Cheon," Monthly Art (Seoul), August, 2014.

© 2018. Koh, Dong-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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