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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즈(Goods)에 대하여 글을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예술가들을 위한 예술가들에 의한 예술가들의 아트 마켓
Should I Write about Goods?:
Art Market for-by-of Artists

필자는 오랫동안 작가들의 생존 문제에 대하여 고민하여 왔다. 이 때문에 10월 중순 세종문화회관의 예술동에서 열렸던 아트 페어 구즈(Goods)에 관심이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아트 페어장을 둘러보면서 또 다른 고민에 빠졌다. 구즈의 아트페어에 대하여 글을 써야하는지 망설여졌다. 내심 구즈 아트페어를 그저 그런 미술계의 이벤트 정도로 치부해 버리는 편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기로 결정한 것은 침묵을 지키기에 구즈는 많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구즈의 토크(10월 17일)에서 주요 운영진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국내 미술계가 청년들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것도, 국내 기획자들이 결코 역동적인 미술계의 환경을 조성해가고 있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필자는 그들이 택하고 있는 전략에 동의할 수는 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 작가들이 스스로 작업을 파는 과정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파생되는 각종 문제들이 중장기적으로 과연 한국 미술계에 좋을 것인가에 대하여 우려하게 되었다. 

아울러 이번 이벤트를 후원하고 있는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진정으로 한국 미술계나 미술시장의 중장기적인 대안을 생각하기보다는 오히려 ‘청년’ 마케팅에 편승하고 있다면 이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었다. 대부분의 기획자들이 공공기관의 직원이 되어버린 기형적인 국내 미술계의 현실에서 이제 젊은 기획자들이나 딜러 대신에 작업 제작과 판매를 겸하는 작가의 등장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즉 편의를 봐주면서까지 대거 공적기금이 투여되어서 특정한 집단의 젊은 작가들을 위한 아트페어가 개최됨으로써 얻어지는 미술계의 득과 실은 무엇인가? 각종 세금과 비싼 렌트비를 감당하지 못하여 사라져간 수많은 중소 화랑들 대신 작가들이 스스로 팔겠다고 나서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 중략 Excerpt

『퍼블릭아트』, 2015년 11월.

Dong-Yeon Koh, "Should I Write about Goods?: Art Market for-by-of Artists," Public Art, Nov. 2015. 

© 2018. Koh, Dong-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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