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종준: 그들(?)이 겪는 아픔, 우리가 느끼는 공감 
Jongjoon Sohn, The Pain That 'They' are Undergoing and 
The Empathy that We Feel toward Them (Goyang Art Studio, MMCA)

고도로 산업화된 우리 시대에 정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전통적인 의미에서 신성시되었던 노동력은 점차로 그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으며 변화된 경제적인 지형도는 점차로 확산되어가는 우리사회의 불행 증후군을 심화시키는 것으로 여겨지고, ‘힐링(Healing)’이라는 단어를 전매특허처럼 사용하는 각종 상업화된 매체나 마케팅들은 긍정적인 의미에서이건 부정적인 의미에서이건 우리사회가 아프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자신이 만든 ‘자기 방어적인 기재’들을 모델로 하여금 착용하게 하고 이를 사진으로 기록하여 온 작가 손종준은 각종 장애나 현대인들이 공통적으로 겪는다고 여겨지는 소외의 문제를 다룬다. 날카로운 메탈류로 만들어진 조각품들을 착용하고 있는 사진 속 이미지들은 일종의 보조도구들을 신체에 부착한 장애인들을 연상시킨다.

영어로는 (Self) Defensive Measure, 그리고 한국어로는 ‘자위적인 조치’는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굳이 무엇인가를 신체에 두르거나 들고 있어야만 자신이 외부의 각종 요소들로부터 방어 될 수 있다면 손종준의 사진에서 모델들은 독자적으로 자기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힘을 지닌 존재들은 아닐 것이다. 뿐만 아니라 특정한 도구가 아니라 ‘조치’라고 번역되어지는 measure는 주어진 보조 장치가 완벽하게 일을 수행하기 보다는 일종의 임시방편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시킨다. 결론적으로 손종준의 사진에 등장한 신체적으로 보조물들이 필요한 모델들은 인문과학에서 말하는 중심적인 자아의 이미지보다는 타자의 이미지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손종준이 말하는 타자의 상태나 정체성이 고정된 것은 아니다. 2006년부터 지속해 오고 있는 <자위적인 조치> 시리즈에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이들 인물들이 도구를 착용하는 방식도 제각각이다. 휠체어를 타고 있는 인물은 매우 직접적인 신체적 결함을 지닌 듯이 보인다. 반면에 그리스의 조각상을 연상시키는 포즈를 하고서 머리와 신체의 상단부에 작가가 직접 제작한 특유의 자위적인 장치를 착용한 이도 있다. 당당한 자세를 취한 모델의 자세 덕택에 특수한 장치를 부착해야만 하는 모델의 ‘타자화’된 처지보다는 장치로 무장한 공격적인 인상이 부각된다. 실제로 메탈로 만들어진 부착물의 군데군데에는 송곳과 같이 날카로운 것들이 튀어나와 있다. 또한 양복을 입고 거리 중앙에서 메탈로 된 거대한 구축물을 착용하고 찍은 사진도 있다. 이러한 경우 괴기한 장치를 입고 서 있는 자칭 ‘장애인’의 모습은 빠르게 돌아가는 도시인들 사이에서 일종의 저항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략 (excerpt)

 

Dong-Yeon Koh, "Jongjoon Sohn, The Pain That 'They' are Undergoing and The Empathy that We Feel toward Them," Annual Exh. Catalogue for Goyang Art Studio,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MMCA), Korea, 2015.   

© 2018. Koh, Dong-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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