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자유: 
오재우가 바라본 우리 시대의 물질문화
Freedom to Choose:
Material Culture of Our Times from Jaewoo Oh's Perspective 
(Incheon Art Platform, Incheon)

고동연 (미술사가)

“사람들을 계속 계층사회로 몰고 있는 행위들은 더 많은 돈, 더 많은 소유, 더 높은 지위의 직업을 찾도록 만든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들은... 계층사회에 의하여 영향을 받은 자신들의 삶에서 정서적으로 착취된 것(충족되지 못한 것)을 회복하려는 시도로 보아진다. 다시 말해서 계층사회에 의하여 영향을 받은 정서적인 동기는 자기 스스로에 대한 의문을 치유하기 위한 것이다.” Sennett, Richard and Jonathan Cobb, The Hidden Injuries of Class (New York: Vintage Books, 1973), p. 171.

자본주의에 비판적인 사회학자들은 물질적인 소유에 열망이 자칫 성공의 척도로 잘못 여겨질 수도 있으나 그 배경에는 자아의 존재감에 대한 의심이 깊게 깔려있다고 주장하여 왔다. 즉 계층화된 사회에서 현대인들은 자아가 몰락해가는 상황을 얼버무리기 위하여 더 많은 돈, 물건, 그리고 영향력을 소유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만약 고전적인 사회학이 타자화 된 기준에 의해서 움직여가는 자아의 타자화/도구화 현상을 비판하고 있다면 오재우는 수동적인 상태에 놓여 있는 우리의 현실을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아왔다. 과연 내가 느끼는 두려움, 배고픔, 갈망은 나로부터 기인한 것인가? 아니면 끝없이 외부로부터 주입된 것인가? 과연 나는 내가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접하는 되는 각종 개념들이나 시각적인 자극에 의하여 얼마나 영향 받고 있는가? 과연 나만의 독립적인 고민과 취향이 존재하는가? 

오재우의 작업은 우리 사회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소비문화의 파편들을 사용하고 있다기 보다는 그것들이 과연 우리에게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대하여 다루어 오고 있다. 베스트셀러의 제목, 상품 포장지에 적힌 문구, 인터넷에서 발견된 관객들이 선호하는 회화 이미지, 혹은 최근에는 사라져가는 소리들은 일상적으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환경의 일부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러한 자료들은 우리 사회가 무엇을 원하고 갈구하는지를 축약해서 알려주는 단서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자료들은 개인적인 취향이나 상황보다는 관습적이고 정형화된 관심사와 갈망을 반영한다. 물론 개인의 관심사가 사회적 공동체가 지닌 관심사에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개인의 취향이나 선호도가 외부환경이 제공하는 바에 따라 결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작가는 책의 문구들을 나열하고 이로부터 새로운 시를 만들어 내거나 마케팅 전략으로 사용되는 문구들을 조합하고 인터넷에서 일반인들이 발견한 자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예술작업을 그대로 복제해주는 프로젝트 등을 통하여 우리가 주체적으로 갖고 있는 인식, 정서적 반응, 취향의 한계상황을 다루고 있다.

...중략 (excerpt)

 

Dong-Yeon Koh, "Freedom to Choose: Material Culture of Our Times from Jaewoo Oh's Perspective," Annual Report and Exh. Cat. for Incheon Platform, Incheon,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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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helley Hornstein, Losing Site: Architecture, Memory and Place (Surrey: Ashagate, 2011), p. 105.   

© 2018. Koh, Dong-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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